[IPO 기업분석] SK와 KAI가 투자한 AI기업 코난테크놀로지

입력 2022-06-27 08:32   수정 2022-06-27 17:01

이 기사는 06월 27일 08:32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코난테크놀로지가 오는 28일부터 이틀간 코스닥 상장을 위해 일반청약에 나선다. 통합검색엔진 서비스 코난서치를 시작으로 음성인식 소프트웨어 코난리스너 등 AI 소프트웨어 등을 개발한 기업이다. 주요 고객사는 보건복지부, 한국전력공사 등 공공기관이다. 5년 이상 장기 이용 고객의 비중이 55%로 안정적인 매출처를 확보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방과 항공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어 성장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 대화의 의도를 이해하는 AI 개발

1999년 설립된 코난테크놀로지는 텍스트와 동영상을 처리하는 AI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이 회사는 문장이나 음성으로 이뤄진 대화의 표면적 의미를 해석할 뿐만 아니라 화자의 의도를 이해해 대화가 가능한 AI를 개발했다. 이를 활용해 검색, 분석, 챗봇 등의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고객사에 서비스하는 것이 주력 사업이다.

주요 제품은 통합 검색엔진인 '코난서치', 텍스트를 발굴하는 '코난애널리틱스', 영상 속 멀티 모달 식별 및 분석 소프트웨어인 '코난왓처', 고객 응대 솔루션 '코난챗봇' 등이 있다. 2021년 기준 전체 매출에서 코난서치가 차지하는 비중이 51.5%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나머지는 코난애널리틱스(15.4%), 코난와처(15.0%), 코난챗봇(10.5%) 등이 골고루 매출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78억원으로 전년 대비 27.5% 증가했다. 공공 부문 발주가 확대되고 고객사가 다변화되면서 매출이 성장세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연평균성장률은 20.1%로 지속해서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22억원, 영업이익률은 12.6%로 나타났다. 최근 기술성 평가를 받은 AI 기업들이 연구개발과 인건비 등의 비용으로 지속적인 적자를 보이고 있지만 코난테크놀로지는 2020년과 지난해 2년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고도화된 AI 전문 인력과 20년 이상 축적된 기술력이 밑바탕이 됐다는 분석이다.

이 회사는 국내외 2500여 곳의 고객사를 확보했으며 설립 이후 3000여건의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고객사 절반 이상이 5년 이상 장기 고객으로 타사 대비 고객 충성도가 높다. 공공기관으로부터 안정적인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다만 신규 투자 확대로 재무 안정성이 불안정하다는 점이 약점이다. 이 회사는 2019년 영업손실을 냈다. 영상과 음성 부문의 사업 확대를 위해 신규 개발자를 영입한 영향이다. 2018년 개발직 89명을 포함해 총 인력은 141명이었으나 2019년에는 개발직 112명 등 총 167명으로 인력을 충원했다. 이에 따라 인건비가 증가하면서 일시적으로 적자로 돌아섰다는 설명이다.

2020년 말 기준 유동비율은 231.97%, 부채비율 222.33%로 동업종 평균 대비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올 1분기 말 유동비율은 370.55%, 부채비율은 72.44%로 재무안정성 지표가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

회사 측은 외주 인력의 투입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외주 용역비를 최소화하기 위해 AI 솔루션보다 이익률이 높은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로 이익률을 개선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SaaS 형태로 제공되는 '펄스케이' 이외에 코난BI, 코난보이스를 출시했다.

◆ 메타버스, 항공 분야로 사업 다각화

코난테크놀로지는 국방 분야와 메타버스, 디지털 트윈 등 영상 AI 기술로 주목받는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이 육군교육사령부의 '밀리터리 이미지넷'이다. 이 사업으로 진입 장벽이 높은 국방 분야를 개척했다는 평가다. 메타버스에 적용되는 음성 인식 및 합성 기술로 교육과 게임 분야 기업들과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전략적 투자자인 한국항공우주(KAI)와는 지난 2월 전략적 제휴 협정을 통해 디지털 트윈 시장에 진출했다. 디지털트윈은 현실 세계의 기계나 장비, 사물 등을 컴퓨터 속 가상 세계에 구현한 것을 말한다.

양사는 인공지능 기반 PHM(고장 수?명 예측 시스템)을 개발할 예정이다. 항공기 상태를 진단해 잔여 수명을 예측하는 시스템으로, 이를 활용하면 정비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항공기 운용데이터 분석 알고리즘을 적용하면 T-50, FA-50, 수리온과 현재 개발 중인 KF-21, LAH 항공기의 안정성을 사전에 예지할 수 있는 기능이 강화된다. 이렇게 되면 군 전력을 향상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하면 항공기와 도심항공교통(UAM)의 문제점을 사전에 예측해 사고를 방지할 수 있도록 최적화된 정비 시점을 알려준다. 이 시스템은 항공기 운용성을 극대화하고 현장 시뮬레이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항공산업에서 주목받고 있다.

무인기 개발에도 협업한다. 딥러닝 기반 영상인식 기술과 소프트웨어 통합으로 KAI 무인기의 자율 비행과 정찰 임무 성능을 강화하는 것이다.

이밖에 구독형 서비스로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다. 음성 합성 기술 기반 구독형 서비스인 '코난보이스'는 기술개발이 완료된 상태로 기술 고도화와 마케팅에 집중할 예정이다. 이 서비스는 메타버스 시장에서 음성 API를 구독형 서비스로 제공하는데, 엔터와 교육 분야로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코난테크놀로지는 이번 상장으로 120만 주를 공모한다. 앞서 21~22일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국내외 기관 1574곳이 참여해 1482.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공모가는 희망 가격(2만1000~2만5000원)의 상단인 2만5000원에 결정됐다. 총공모금액은 300억원이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1420억원이다.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은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과 공급업체인 셀바스에이아이와 위세아이텍 2개 사를 비교기업으로 선정한 후 적정 기업가치를 1911억원으로 추정했다. 코난테크놀로지의 올 1분기 기준 4개 분기의 지배지분 순이익 합계에 비교기업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21.28배를 곱한 결과다. 여기에 할인율 25.70~37.59%를 적용해 공모가를 도출했다.

이 회사의 올 1분기 매출은 2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3%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12억원, 당기순손실은 11억원으로 나타났다. 매출이 1분기보다는 4분기에 집중되다 보니 실적이 다소 저조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244억원이다. 영업이익은 40억, 당기순이익은 35억원으로 전망된다.

코난테크놀로지는 오는 28~29일 청약을 거쳐 7월 코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다. 상장 후 유통할 수 있는 물량은 134만5660주로 전체의 23.69% 수준이다. SK커뮤니케이션즈(지분율 20.77%), 한국항공우주산업(7.82%) 등이 주요 주주다. 김영섬 코난테크놀로지 대표는 "AI 기술을 다양한 비즈니스 현장에 활용하고 업무 효율 극대화를 이끌겠다"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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